단종템 되살리고 신제품 미리 풀고…‘소비자 수요’ 활용하는 뷰티 마케팅
소비자 요청·투표부터 재출시까지 마케팅으로, 미출시 제품은 사전 체험으로 관심 확보
김수철 인턴기자
등록202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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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생성]
이번 주 국내 주요 뷰티 플랫폼 메이크업 랭킹에서는 립·베이스 제품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립 메이크업에서는 가을을 맞아 새로운 컬러를 선론칭하거나, 수요가 많았던 단종 제품과 컬러를 재출시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이 진행됐다.

[2026.09.01. 09:00, 올리브영·무신사뷰티 메이크업 카테고리 실시간 랭킹 TOP10]
눈여겨볼 만한 점은 랭킹에 등장한 ‘단종부활템’이다. 에스쁘아와 클리오는 제품명과 상세페이지에 ‘단종부활템’을 직접 내세웠다. 클리오는 브라운·베이지톤의 아이팔레트를 재출시하면서 단순히 가을 시즌에 맞는 컬러를 강조하기보다 ‘소비자 보이스로 다시 돌아온 부활템’이라는 점을 마케팅에 활용했다. 단종템 재출시는 기존 제품의 팬층을 다시 불러오는 동시에 신규 소비자에게도 ‘왜 다시 출시됐을까’, ‘재출시될 만큼 인기가 있었던 제품인가’라는 궁금증을 유발하며 제품에 대한 관심을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에는 제품을 다시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출시를 결정하는 과정 자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식도 등장하고 있다. 에스쁘아는 올리브영N 성수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단종 제품에 직접 투표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이를 ‘오트라떼’ 재출시로 연결했다. 소비자의 재출시 요구를 받는 데서 나아가 투표라는 참여 과정을 만들고, 제품이 돌아오기 전부터 소비자와 접점을 만든 것이다. 실제 출시에서도 ‘단종부활템’, ‘오트라떼 재출시’를 전면에 내세우며 과거 제품의 인지도뿐 아니라 소비자가 재출시에 참여한 과정까지 마케팅 요소로 활용했다.
소비자 경험을 제품 출시 이전부터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반대 방향의 전략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 랭킹 2위 얼터너티브스테레오는 ‘립 포션 아쿠아 글로우’ 기획세트 구매자에게 향후 정식 출시할 제품을 증정품으로 먼저 제공한다. 단종템이 과거에 형성된 소비자 수요와 경험을 다시 불러오는 방식이라면, 미출시 제품 증정은 앞으로 판매할 제품의 사용 경험을 미리 만드는 방식이다. 얼터너티브스테레오는 다음 출시 제품을 기존 고객에게 먼저 경험하게 한 뒤 본품을 정식 출시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통상 구매 혜택으로 활용되는 증정품을 차기 제품의 사전 체험 기회로 활용하면서 정식 출시 이전부터 소비자 접점을 만드는 것이다.
두 사례는 제품의 출시 시점은 정반대지만, 소비자 반응과 경험을 제품이 판매되는 순간에만 만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단종 제품은 이미 축적된 소비자 요구를 다시 제품화하고, 미출시 제품은 사전 경험을 통해 향후 출시할 제품에 대한 접점을 먼저 만든다. 단종템 부활에서 확인되는 소비자 참여형 마케팅이 과거의 수요를 다시 활용하는 방식이라면, 미출시 제품 증정은 같은 소비자 접점을 다음 제품의 출시 이전으로 확장한 사례다.
특히 SNS와 리뷰를 통해 소비자 반응이 빠르게 공유되면서 제품을 출시하기까지의 과정도 하나의 마케팅 자산이 되고 있다. 재출시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투표는 단종 제품을 다시 화제에 올리고, 미출시 제품을 먼저 사용한 소비자의 반응은 차기 제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신제품마다 새로운 화제를 처음부터 만들어야 하는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이미 형성된 소비자 관심과 경험을 다음 제품 판매까지 이어갈 수 있다. 소비자의 목소리를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것을 넘어, 제품이 나오기 전부터 소비자가 선택하거나 경험할 기회를 만들고 그 과정을 다시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참여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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