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인형 키링은 그만, 뷰티 세트 구성이 달라진다
굿즈에서 브러쉬로, 실용적 세트 구성이 새 공식으로
김수철 인턴기자
등록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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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생성]
4월 둘째 주 주요 플랫폼 메이크업 랭킹은 베이스와 포인트 메이크업 제품이 고르게 차지했다. 웨이크메이크의 헬로키티 콜라보 제품, 정샘물의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콜라보 에디션 등이 상위권에 오르며, IP 콜라보 제품의 인기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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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굿즈 제품은 뷰티업계의 검증된 판매 전략이다. 실제 지난해 올리브영의 산리오 캐릭터 협업에 참여한 브랜드들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약 60% 증대했다고 밝혔다. 망그러진곰 콜라보 역시 프로모션 첫날부터 평일 오픈런, 온라인몰 전량 소진으로 이어지며 이를 반증했다.
그러나 이런 콜라보·굿즈의 열기가 과열되면서 부정적인 여론도 나오고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쓸데없는 인형 키링 그만 주면 좋겠다'는 게시글, '밤티 굿즈 이제 그만' 등의 숏츠 영상들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정말로 좋아하는 캐릭터가 아니면 처치가 곤란하다, 오히려 사지 않는다'는 반응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굿즈에 대한 소비자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브랜드들 사이에서는 단순한 장식용 굿즈 대신 실제 화장할 때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구성으로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캐릭터만 내세운 마케팅이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예쁜 쓰레기만 만든다"는 부정적인 반응에 부딪히자, 기획 세트의 구성을 화장품 본연의 혜택으로 되돌리는 흐름이 뚜렷해진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이번 주 상위권에 진입한 브랜드들의 사례에서 잘 나타난다. AGE20S는 파운데이션 팩트와 함께 브러쉬 세트를 제공했고, 투쿨포스쿨은 미니 스패츌러를 아예 제품에 끼울 수 있는 형태로 개발하며 실용 구성을 패키지화했다. 크리니크는 치크 제품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립 제품을, 오드타입은 틴트와 그라데이션하여 사용할 수 있는 미니 립틴트를 증정품으로 선택했다. 상세페이지 역시 캐릭터의 귀여움을 강조하는 사진 대신, 세트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스패츌러 사용법이나 립 그라데이션 팁 등을 구체적인 컷으로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이는 일시적인 캐릭터 유행에 기대기보다, "차라리 화장품을 더 달라"는 소비자 요구에 맞춰 제품 경험을 늘리고 재구매를 유도하려는 비즈니스적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이번 주 랭킹은 뷰티 기획 구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IP 콜라보가 여전히 유효한 전략으로 자리를 지키는 한편, 실용적 구성이 또 다른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실용 세트는 IP 협업 대비 계약·제작·재고 관리 부담이 낮고, 자사 라인업을 자연스럽게 경험시켜 재구매로 이어지는 장점이 있다. 콜라보의 화제성과 실용 구성의 신뢰감, 두 가지를 어떻게 균형 있게 가져가느냐가 브랜드의 다음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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