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콜라보, 다른 목적…뷰티 협업의 새로운 공식
캐릭터에서 테크·공공기관까지, 뷰티 콜라보의 확장
김수철 인턴기자
등록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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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생성]
3월 셋째 주 주요 플랫폼 메이크업 랭킹에서는 립 제품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콜라보 제품 두 개가 상위권을차지했다. 캐릭터 미피와 협업한 롬앤 제품이 올리브영 2위를, 전자기기 브랜드 BOSE와 라네즈의 콜라보 제품이 무신사뷰티 1위를 차지했다.

[2026.03.17. 09:00, 올리브영·무신사뷰티·뷰티컬리 메이크업 카테고리 실시간 랭킹 TOP10]
두 제품 모두 콜라보지만 협업 대상의 결이 전혀 다르다. 롬앤 X 미피는 캐릭터 IP를 활용한 전형적인 뷰티 콜라보인 반면, 라네즈 X BOSE는 오디오 테크 브랜드와의 협업이다. 롬앤은 미피 캐릭터를 활용한 귀여운 디자인과 키링 증정품을, 라네즈는 립틴트와 BOSE 헤드폰을 같이 보관할 수 있는 패키지 구성품을 선보였다. 같은 주, 같은 카테고리 랭킹에 올랐지만 콜라보가 겨냥하는 소비자와 목적이 다르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콜라보레이션은 화장품 시장에서 완전히 자리잡은 흐름이다. 수많은 브랜드가 시즌마다 협업 제품을 내놓고, 올리브영도 자체적으로 캐릭터 콜라보를 진행할 만큼 일상화됐다. 실제로 메디큐브는 쿠로미 캐릭터와 뷰티디바이스의 협업으로 MZ세대에게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35% 이상 매출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올리브영 X 태닝 산리오 캐릭터 협업에 참여한 브랜드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증가했으며, 출시 기간 동안 매장 방문과 SNS 확산 효과까지 큰 이득을 얻었다.
캐릭터 콜라보가 대중화되면서, 최근에는 다른 방향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먼저, 음악·스포츠 등 다른 산업으로의 확장이다. 라네즈는 이번 BOSE와의 콜라보를 통해 화장품을 단순한 뷰티 제품이 아니라 음악·테크와 함께하는 일상 속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확장했다. 라네즈는 앞서 e스포츠 구단 T1과 협업해, 스포츠와 협업 하며 발매 11일 만에 거래액 1억 원을 돌파한 바 있다.
이외에도 클리오는 국가유산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통 헤리티지를 재해석한 색조 제품을 출시했다. 제품은 조기품절되며 올리브영 카테고리 매출 및 성장률 1위를 차지했다. 이 중 수익 일부를 자연유산 보호를 위해 기부하며 브랜드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효과까지 노렸다. 작년 이니스프리는 작가 ‘마키토’와 식물을 소재로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협업했으며, 리사이클링 패키징을 사용해 친환경 브랜드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기존 캐릭터 콜라보가 '소장욕'을 자극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의 콜라보는 브랜드가 닿지 않던 소비자층에 접근하거나 특정 가치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협업 대상이 캐릭터에서 다른 산업으로까지 넓어지면서, 콜라보의 목적 자체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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