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이 올라오고, 캡슐이 터진다… 요즘 세럼이 달라진 이유는?
감각적 경험이 구매를 만드는 시대, 화장품의 텍스처 마케팅
김수철 인턴기자
등록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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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생성]
5월 마지막 주 주요 플랫폼 스킨케어 랭킹 상위권에서는 여름 준비 제품들이 강세를 보였다. 성분으로는 모공·흔적 케어 제품이, 제형으로는 가벼운 앰플·세럼과 젤 타입 수분 크림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2026.05.26. 09:00, 올리브영·무신사뷰티·뷰티컬리 메이크업 카테고리 실시간 랭킹 TOP10]
이번 랭킹에서 눈길을 끄는 건 성분이나 기능만이 아니다. 올리브영 1위는 포들의 버블세럼이, 무신사 상위권에는 에스네이처의 캡슐세럼이 이름을 올렸다. 포들은 흔들고 펌핑하면 세럼이 버블 형태로 나오는 경험을, 에스네이처는 피부에 닿는 순간 캡슐이 터지는 즉각적인 감각을 앞세웠다. 효능보다 사용하는 '경험' 자체를 파는 방식이다.
글로벌 트렌드 기관 민텔은 올해 뷰티 시장 핵심 키워드로 '감각적 시너지(Sensorial Synergy)'를 꼽았다. 향·텍스처 등 화장품을 쓰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각적 경험이 구매 결정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버블세럼이 지난 4월 올리브영 스킨케어 급상승 키워드 3위를 차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텍스처를 마케팅으로 연결하는 방식은 두 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는 비주얼이다. 캡슐이 터지는 장면, 버블이 피부에 스며드는 장면처럼 텍스처가 잘 보이는 영상이나 이미지는 SNS에서 자연스럽게 소비된다. 별도의 광고 카피 없이도 제품을 각인시킬 수 있는 소재가 된다. 아렌시아의 떡솝 클렌저는 화장품을 슬라임처럼 가지고 노는 영상으로 틱톡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믹순의 콩 에센스는 낫토처럼 실이 끈적하게 늘어나는 이미지와 영상으로 발효 콩이라는 성분을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두 번째는 상세페이지다. 비주얼로 관심을 끌었다면, 상세페이지에서는 "왜 이 텍스처가 더 좋은가"를 설명해야 한다. 포들이 좋은 예시다. 버블 제형이 신기하다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일반 세럼보다, ‘더 모공 깊숙이 침투한다’, ‘사용 후 더 쫀쫀하다’는 문구를 강조하며 흡수율이 높다는 임상 결과를 함께 제시했다. 이미지를 보고 끌린 소비자가 상세페이지에서 "이게 일반 제품보다 더 효과적이구나"를 확인하고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다. 텍스처를 기획할 때 비주얼 소재와 기능적 근거를 함께 준비하면, 관심을 신뢰로 전환할 수 있다.
민텔 등 전문가들은 감각적 시너지, 즉 오감을 통한 힐링 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야흐로 스킨케어의 제형이 중요해지는 순간이다. 이번 랭킹은 스킨케어 시장에서 '무엇을 바르는가' 못지않게 '어떻게 바르는가'가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텍스처는 이제 단순한 사용감이 아니라, 소비자와 접점을 만드는 콘텐츠이자 마케팅 언어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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